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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의 배신? KIA 시절 잊게 한 괴력쇼

2026-08-07 19:36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패트릭 위즈덤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타코마 레이니어스 소속인 위즈덤은 7일 열린 라스베이거스 애비에이터스와의 경기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30호 고지를 밟았다. 이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멀티히트와 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위즈덤은 지난해 KBO 리그 입성 당시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이라는 화려한 경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19경기에 나서 35개의 홈런을 때려내긴 했으나, 타율이 2할 3푼대에 머물렀고 영양가 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팀이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만 홈런이 나오는 등 결정적인 순간의 한 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결국 KIA와의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복귀 후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위즈덤은 올해 트리플A에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되었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베테랑 투수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범타에 그치며 고전하는 듯했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본능적인 파워를 드러냈다.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이 홈런으로 그는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마이너리그 단일 시즌 3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위즈덤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홈런 이후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득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활약으로 그의 시즌 타율은 3할을 넘어섰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172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KBO 리그에서 지적받았던 정교함의 부재를 완벽히 씻어낸 모습이다. 이제 그는 단순한 팀 내 주포를 넘어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섰다.

 


현재 위즈덤은 퍼시픽 코스트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터내셔널리그를 포함한 마이너리그 양대 리그 통합 홈런왕 타이틀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 전체 1위와의 격차는 단 2개에 불과해,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BO 리그에서의 실패가 오히려 그에게 독기를 품게 한 계기가 된 셈이다.

 

위즈덤의 활약은 국내 야구 팬들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리그 수준 차이를 논하는 이들도 있지만, 환경 변화가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 KIA 시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미국 무대에서 홈런왕을 향해 진격하는 그의 모습은 스포츠계의 흥미로운 역수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위즈덤이 남은 시즌 동안 마이너리그 전체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빅리그 재입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