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
유승민·정청래, 노무현 유산 두고 격돌
2026-08-03 14:47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여야 정치권이 '노무현 정신'의 진위를 가리는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법안 통과를 주도하며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이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철학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청래, 김용민 의원 등 법안 통과에 환호한 인사들을 직접 거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박탈하고 경찰에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는 체제가 어떻게 노무현 정신으로 둔갑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문했다. 특히 이러한 법 개정이 결국 국가 수사 역량을 약화시켜 중국의 공안 통치와 다를 바 없는 경찰 공화국을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 근거로 유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곽 의원은 앞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 권력을 견제하면서도 동시에 경찰 권력의 독주 역시 경계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유족이자 정치적 계승자인 곽 의원의 증언이야말로 민주당이 주장하는 노무현 정신이 허구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단서라고 주장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민생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도 유 전 의원의 비판 목록에 포함되었다. 그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나 강력 범죄 피해자들이 겪게 될 수사 지연과 부실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완수사권 폐지가 서민들에게 억울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평생 보수 정치의 길을 걸어왔지만 노 전 대통령의 특정 정책을 존중해왔다고 밝힌 그는,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은 유 전 의원의 비판이 당내 경선에 대한 부당한 개입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콕 집어 비난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이는 국민의힘의 정략적 이익을 위한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의 주장을 허무맹랑한 의견으로 치부하며 민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정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민주당의 축제인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숙할 것을 요구하며 논쟁의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구체적인 법안 내용에 대한 반박보다는 유 전 의원의 발언 시점과 의도에 집중하며 정치적 방어막을 쳤다. 여야 중진 정치인들이 노무현이라는 상징적 자산을 두고 벌이는 이번 설전은 향후 검찰 개혁의 정당성 논의와 맞물려 당분간 정국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