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장마·폭염 오락가락, '이색 국물' 간편식 전성시대
2026-07-08 13:43
전국적인 장마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이색 국물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 비 오는 날 특유의 뜨끈한 국물 수요와 무더위 속에서 불 앞에 서기 싫어하는 심리가 맞물리며 조리가 간편한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형국이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의 평범한 찌개를 넘어 국산 식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CJ제일제당은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도가니곰탕과 꼬리곰탕 등 손이 많이 가는 보양 국물 요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여름철 보양식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특히 닭곰탕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넘게 폭증하며 간편식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고품질의 국물 요리를 간편식 형태로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신세계푸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로 국물 요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해 마늘이나 청도 미나리처럼 인지도가 높은 국산 식재료를 듬뿍 담아 원재료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국물을 농축해 급속 냉동한 뒤 물만 부어 끓이면 완성되는 초간편 조리법은 가사 노동을 줄이고자 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궁중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효종갱이나 닭길경탕 같은 이색 메뉴 역시 국탕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대상은 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호밍스' 브랜드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물만 부어 3분 만에 완성되는 제품군은 여름철 주방의 열기를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되고 있다. 가정식의 단골 메뉴인 미역국과 무국부터 남도식 추어탕 같은 보양식까지 라인업을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손질된 재료와 소스를 한 팩에 담아 신선함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오랜 전통을 가진 전국의 맛집인 '백년가게'와 협업하여 차별화된 맛을 선보였다.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온 노포의 제조 비법을 간편식에 그대로 이식해 줄 서서 먹던 맛집의 국물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대전의 감자탕이나 부산의 소고기무국 등 지역색이 뚜렷한 메뉴들은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거나 미식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검증된 맛집의 레시피를 활용했다는 점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식품업계는 한식 레토르트 시장 규모가 2026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냄비 앞에서 오랫동안 국물을 우려내던 전통적인 조리 방식이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데워 먹는 간편한 방식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추세다. 원재료의 품질과 건더기 함량을 높인 역대급 품질의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간편식과 외식의 경계는 더욱 흐려질 전망이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간편하고 시원하게 즐기는 국물 요리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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