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남아공에 덜미, '경우의 수' 늪 빠진 한국
2026-06-26 20:40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5일 열린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며 자력 진출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유리한 고지에서 당한 패배라 충격은 더 컸다. 1승 2패, 승점 3점에 머문 한국은 이제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 안에 들어야만 토너먼트에 합류할 수 있는 처절한 '경우의 수' 싸움에 돌입했다.당초 슈퍼컴퓨터는 한국의 32강행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낙관했으나, 남아공전의 무기력한 패배 이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조 3위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만, 승점 3점은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불안한 수치다. 한국은 현재 골득실 -1과 다득점 2골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타 조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승점 4점을 확보한 조 3위 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한국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는 이미 진출을 확정한 강팀들이 하위권 팀들을 압도적으로 꺾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26일 펼쳐진 경기들은 한국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이미 토너먼트행을 확정 지은 강호들이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느슨한 경기를 펼친 틈을 타, 벼랑 끝에 몰린 약체들이 반전의 드라마를 썼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이언트 킬링'의 속출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승점 3점에 불과한 한국에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전차군단 독일은 에콰도르에 역전패를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 승리로 에콰도르는 승점 4점을 챙기며 한국을 제치고 조 3위 랭킹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열린 F조 경기에서도 일본이 스웨덴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국의 희망을 꺾었다. 만약 일본이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면 한국이 스웨덴을 밀어낼 수 있었으나, 스웨덴이 승점 4점을 확보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독일과 일본 모두 결과적으로 한국의 도우미가 되지 못했다.

D조의 상황 역시 절망적이었다. 호주와 파라과이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나란히 승점 4점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보다 앞선 성적을 거둔 조 3위 팀들이 대거 늘어났고, 축구 통계 업체 옵타가 계산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54.45%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는 12개국 중 10위에 해당하는 낮은 수치다. 사실상 탈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생존 가능성이 반토막 난 셈이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타국의 발끝에 달려 있는 서글픈 현실 속에 팬들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남은 조들의 결과를 예측하는 빙고판이 유행할 정도로 긴장감이 팽배하다. 물론 확률은 통계일 뿐이며 아직 모든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27일부터 이어질 G조와 K조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홍명보호와 축구 팬들의 고통스러운 기다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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