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안세영의 대역전극, 16-19 뒤집고 싱가포르 접수

2026-06-01 18:49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자의 위엄을 과시했다. 안세영은 지난 5월 31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6 싱가포르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해당 대회에서 2023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며, 올 시즌에만 벌써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결승전은 안세영의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인 승부로 기억될 전망이다. 안세영은 전날 열린 중국의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전 도중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잠시 중단해야 했을 정도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결승 당일에도 경기 중간중간 통증을 참아내는 듯한 표정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어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안세영은 특유의 끈기 있는 수비와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야마구치를 압박해 나갔다.

 


경기 초반 안세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에서 야마구치의 실책을 유도하며 21대 1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승리해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야마구치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세트 초반 6대 1까지 앞서가던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끈질긴 추격에 동점을 허용했고, 세트 막판 연속 실점을 내주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체력적 한계와 컨디션 저하가 겹친 상황에서 승부는 마지막 3세트로 이어졌다.

 

운명의 3세트에서 안세영은 왜 자신이 세계 1위인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세트 후반 16대 19로 뒤처지며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안세영의 무서운 뒷심이 발휘되었다.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안세영은 순식간에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0대 19로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야마구치의 범실이 나오자 안세영은 코트 위에 주저앉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 역시 18승 15패로 벌리며 천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일본 현지 매체들도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한 야마구치의 패배를 비중 있게 다루며 안세영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니혼테레비 등 주요 언론은 야마구치가 경기 막판 승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안세영의 폭발적인 추격에 역전을 허용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을 상대로 최근 3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안세영이 야마구치에게 넘기 힘든 거대한 산이 되었음을 시사했다.

 

싱가포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안세영은 쉴 틈 없이 다음 도전에 나선다. 안세영은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6월 2일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4월 아시아선수권과 5월 우버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국제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안세영이 인도네시아에서도 금빛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