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위너스 함성 통했다, 소노 1점 차 극적 승리

2026-05-11 18:50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벼랑 끝에서 기적 같은 생존 드라마를 쓰며 챔피언결정전의 불씨를 살려냈다. 지난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소노는 홈팀 부산 KCC를 81-80으로 꺾고 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선 세 경기를 내리 내주며 역대 단 한 번도 없었던 ‘0%의 확률’에 도전하게 된 소노는, 체력적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원정 응원단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이번 승리의 숨은 주역은 머나먼 부산까지 발걸음을 재촉한 소노의 팬덤 ‘위너스’였다. 소노 구단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에도 서준혁 구단주의 특별 지시로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꾸렸다. 특히 항공권과 버스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은 팬들의 사기를 드높였고, 1만 명이 넘는 KCC 홈팬들 사이에서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1,700여 명의 응원단은 체육관 스피커 볼륨을 압도하는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경기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으로 전개되었다. 소노는 경기 초반 강력한 압박 수비를 앞세워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나갔으나, 3쿼터 들어 KCC의 매서운 반격에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이정현과 임동섭의 외곽포가 연달아 림을 가르며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경기 종료 직전 이정현이 얻어낸 천금 같은 자유투가 득점으로 연결되는 순간, 사직체육관은 원정 팬들의 환호성과 기쁨의 눈물로 가득 찼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팬들의 응원이 ‘각성제’ 역할을 했다고 고백했다. 6강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발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지친 상태였지만,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응원가는 선수들을 다시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베테랑 임동섭은 팬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피로가 사라지고 경기에만 몰입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으며, 주장 정희재 역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팬들의 열정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전투력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팬들의 열정은 이미 다음 경기로 향하고 있다. 오는 13일 고양에서 열리는 5차전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소노 팬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증명했다. 정규리그 MVP 이정현은 팬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며, 매진 소식을 듣고 반드시 홈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팬들의 ‘역조공’에 승리로 화답한 선수들의 투혼은 시리즈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소노의 응원가 가사처럼 ‘위너스의 함성’은 실제로 승리의 에너지가 되어 코트를 달구고 있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과 시리즈 전적에서는 여전히 열세에 놓여 있지만,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이 하나로 뭉친 소노의 기세는 수치상의 확률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3연패 뒤 귀중한 첫 승을 거둔 소노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5차전에서 어떤 반전의 역사를 이어갈지 농구계의 시선이 고양 소노 아레나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