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Z세대가 봄을 즐기는 방법은?

2026-04-24 19:35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젊은 세대들이 각자의 성향에 맞춰 다채로운 방식으로 계절을 만끽하고 있다. 이들의 여가 생활은 크게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외향적인 집단과 실내에 머무는 것을 즐기는 내향적인 집단으로 나뉜다. 전자는 주로 번화가나 하천변에 자리를 잡고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활기찬 시간을 보내는 반면, 후자는 아늑한 방 안에서 취미 생활이나 게임에 몰두한다. 이러한 상반된 라이프스타일 속에서도 최근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이들 모두의 취향을 저격하는 독특한 유행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식음료 트렌드는 단연 기발한 모양의 디저트다. 과거 녹차나 자색 고구마 등이 인기를 끌었던 것에 이어, 최근에는 동물의 얼굴을 형상화한 빵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길쭉한 빵 사이에 부드러운 하얀 크림을 듬뿍 채워 넣고, 초콜릿 시럽이나 과자를 이용해 눈과 갈기를 표현한 이른바 '말빵'이 그 주인공이다. 다소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생김새를 지녔지만, 오히려 이러한 독특함이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디저트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히 사 먹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드는 재미에 있다. 시중의 유명 베이커리에서 완성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서는 대신, 주변의 생활용품점에서 저렴한 식용 장식 도구들을 사서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빵을 꾸미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조금 서툴고 엉성하게 완성되더라도 그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여기며, 완성된 결과물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상에 공유하는 것이 이들의 새로운 소통 방식이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는 산책과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걷기 문화가 유행 중이다. 과거 꽃 사진을 찍는 행위가 기성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것과 달리, 이제는 젊은 감각이 더해진 창작 활동으로 진화했다. 짧은 영상 플랫폼에서는 종이판을 들고 공원 곳곳을 누비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 온 종이에 그려진 화분이나 꽃다발 그림의 빈 공간에 길가에 떨어진 꽃잎들을 하나씩 끼워 넣는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자연의 부산물을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능동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계절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즐기는 동시에 촉각적인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봄철 최고의 야외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벚꽃이 지고 다채로운 봄꽃들이 피어나는 시기를 맞아, 산책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자연을 캔버스 삼아 예술적 감각을 뽐내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내에 머무는 것을 선호하거나 현실적인 여건상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상 체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엑스(X)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화면 속 고양이의 털을 빗겨주는 단순한 구조의 미니 게임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여 점수를 얻는 방식이지만, 고양이가 고개를 돌려 화면을 응시할 때 움직이면 즉시 게임이 종료되는 아슬아슬한 규칙이 존재한다. 귀여운 그래픽과 묘한 긴장감이 어우러져 강한 중독성을 유발하며 많은 이들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