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반
피의 혁명 2년, 방글라데시 15년 독재 정권을 심판하다
2026-02-13 17:34
2024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15년간 이어진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방글라데시에서 첫 총선이 치러졌다. 그 결과, 옛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이끄는 야권 연합이 의회 과반을 훌쩍 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현지 언론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민족주의당 연합은 전체 300석의 선출직 의석 가운데 210석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대 이슬람주의 정당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가 포함된 연합은 70석 안팎에 그치며 패배를 인정했다.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투표율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국민적 변화의 열망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 압승으로, 17년간의 영국 망명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말 귀국한 타리크 라흐만 민족주의당 총재 대행이 차기 총리 1순위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그는 암살된 지아우르 라흐만 전 대통령과 방글라데시 첫 여성 총리를 지낸 칼레다 지아의 아들로, 방글라데시 정치사의 중심에 있던 가문의 후계자다.
이번 선거는 2024년 '젠지 시위'로 불린 학생 주도의 반정부 운동이 촉발한 정치적 격변의 결과물이다. 당시 시위 유혈 진압에 대한 책임으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는 15년 장기 집권 끝에 권좌에서 물러나 인도로 망명했으며, 그가 이끌던 아와미연맹은 정당 등록이 취소되어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시나 축출 이후 과도정부를 이끌어온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 수반은 국가적 단합을 호소하며 안정적인 정권 이양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인도 등 주변국들은 민족주의당의 승리를 축하하며 새 정부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오랜 독재를 끝낸 역사적인 선거였지만, 새롭게 집권한 민족주의당 역시 과거 부패와 세습 정치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민주주의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등에 업은 새 정부가 과거의 구태를 반복하지 않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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