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
'부정 평가만 56%' 장동혁 재신임 '승부수' 걸어
2026-02-06 13:16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자신을 향한 사퇴 압박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라며 유례없는 강경 대응에 나섰으나 이를 둘러싼 당내 비판과 민심의 이반이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의 파격적인 승부수가 오히려 리더십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으며,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장 대표에게 더욱 뼈아픈 수치를 안겨주었다.사건의 발단은 전날 장 대표가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였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 요구를 당원들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내일까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사퇴를 요구한다면 즉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자신이 재신임을 받지 못할 경우 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며 당내 비판 세력을 정면으로 압박했다.
이러한 장 대표의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당내 소장파와 중진 의원들은 일제히 우려와 분노를 쏟아냈다. 소장파의 대표 주자인 김용태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어버렸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의 인식 수준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마저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도자의 역할을 기대했던 스스로가 자괴감이 들 정도로 많은 국민이 이번 발언에 경악했을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대구시장을 지낸 재선 권영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를 향한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권 의원은 민주정당 지도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지 않는 조폭식 공갈 협박이라며 장 대표의 발언을 독재적 발상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던 장 대표의 과거 행보를 거론하며 그렇다면 당시 장 대표의 주장도 국민에 대한 도전이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지도 않을 테니 제발 정신 좀 차리라며 직설적인 일갈을 날렸다.
반면 당권파 측에서는 장 대표의 이러한 결단이 오히려 지지층을 결집하고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옹호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온실 속 화초 같은 정치인들이 잡초처럼 살아남은 장동혁을 상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재신임 투표를 할 경우 당원 70% 이상의 압도적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부원장의 발언은 현재 당내 갈등이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자신감과는 달리 일반 국민의 시선은 싸늘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 대표의 역할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56%에 달했다. 이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인 27%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정치 성향별 분석을 보면 장 대표의 고립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신이 매우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층에서만 긍정 평가가 66%로 높게 나타났을 뿐, 약간 보수적이라고 답한 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가장 뼈아픈 지점은 외연 확장의 핵심인 중도층의 반응이다. 중도층 내에서 장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단 19%에 그쳤고, 부정 평가는 62%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이는 장 대표의 강경한 메시지가 핵심 보수 지지층에게는 소구력을 가질지 모르나, 일반 국민과 중도 지지층에게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이미지로 비치고 있음을 증명하는 지표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장 대표의 정치생명 발언이 당장 사퇴 압박을 멈추게 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확장성을 스스로 갉아먹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주의 정당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도전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직을 도구로 삼아 상대의 정치적 파멸을 요구하는 방식은 건강한 정치 문화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과연 장동혁 대표의 승부수가 무너져가는 리더십을 다시 세우는 기적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고립을 자초한 최악의 자충수가 될지 여의도의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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