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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그냥 보낸다고?…'월클 유망주' 양민혁 두고 벌써부터 수 싸움

2025-12-17 18:01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초신성' 양민혁(19)을 향해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움직이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토트넘홋스퍼뉴스'는 17일,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를 인용해 "레알 마드리드가 19세의 뛰어난 한국 유망주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적설만으로도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소식이다. 이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조차 선수 생활 내내 루머에만 그쳤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10대의 어린 선수가 입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실현 여부를 떠나, 양민혁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리는 청사진은 명확하고 전략적이다. 당장 킬리안 음바페나 주드 벨링엄처럼 1군 전력을 강화하는 즉시 전력감 영입이 아닌, '저비용 고성장' 기조에 맞춘 미래를 위한 투자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양민혁을 영입하더라도 곧바로 1군에 합류시키는 대신, 구단의 2군 팀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성장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3부 리그에 속한 카스티야는 2부 리그(라리가2) 승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자원이 절실한 상황. 레알은 양민혁이 큰 부담 없이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스페인 축구에 적응하고, 동시에 팀의 승격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이상적인 카드라고 판단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러한 관심은 양민혁이 K리그 데뷔 이후 유럽 무대까지 걸어온 압도적인 성장 곡선에 기반한다. 2024시즌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첫해부터 37경기 11골 6도움을 기록하는 괴물 같은 활약으로 리그를 뒤흔들었다. 역대 최초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5회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유럽 스카우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결국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확정하며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토트넘 합류 이후에는 곧바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무대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QPR 임대를 시작으로 올 시즌에는 포츠머스에서 활약하며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 그리고 나이를 뛰어넘는 피지컬 경쟁력을 증명해 보였다. '피차헤스'는 "양민혁이 이미 치열하고 강도 높은 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레알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이적설에 구체성을 더하는 것은 현실적인 이적료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의 이적료로 최대 700만 유로(약 121억 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 이적료 500만 유로에, 카스티야의 2부 리그 승격 등 성과와 연계된 옵션 200만 유로가 포함된 구조다. 이는 잠재력에 투자하되 위험 부담은 최소화하려는 레알 마드리드 특유의 영입 전략에 정확히 부합한다. 변수는 원소속팀 토트넘의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역시 레알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임대를 통해 확인한 양민혁의 성장세에 만족하며 적절한 조건이 제시된다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영입과 유망주 육성을 병행하는 레알의 전략과, 선수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토트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경우, 세기의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