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사회

또 '퇴근길 악몽' 재현될라…서울시, 8천명 투입해 '설국열차' 막는다

2025-12-12 19:02
 지난 4일 퇴근길을 마비시켰던 기습 폭설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서울시가 칼을 갈았다. 오는 13일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 사이, 서울에 2~7cm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시는 강설 예보 시간보다 4시간이나 앞선 오전 9시부터 '강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같은 교통 대란은 결코 없다는 비상한 각오 아래, 32개 제설 기관 및 유관기관과 함께 사전 준비부터 현장 대응까지 모든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번 제설 작전의 규모는 가히 압도적이다. 강설 대응 2단계 발령에 따라 인력 8,099명과 제설 장비 1,256대가 현장에 즉각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폭설 당시 제설 차량이 염화칼슘을 채우기 위해 기지로 복귀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작업 효율이 떨어졌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제설 시스템에 더해, 도심 주요 거점에 '이동식 전진기지' 14곳을 추가로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다. 이는 제설 차량의 회차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눈이 쌓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도로 위의 눈을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입체적인 상황 관리 시스템도 본격 가동된다. 시청 지하 3층에 마련된 제설 종합대책상황실에서는 서해안의 문산, 강화, 인천 등 5개 지점에 설치된 강설 예측 CCTV를 통해 눈구름대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눈이 서울로 진입하기 전부터 그 움직임을 파악해 제설 인력과 장비를 가장 효과적인 지점에 미리 배치하는 '예측 제설'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서울 전역의 주요 간선도로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교통 상황과 제설 작업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국지적인 기습 강설로 제설이 지연되는 사각지대가 발생할 경우 즉시 인근 기관의 인력과 자원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골목길과 이면도로까지 촘촘한 제설망을 펼친다.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는 물론, 경사로와 결빙 취약 지점을 중심으로 총 1,461개소에 달하는 자동 제설장치를 사전 가동해 초기 강설에 즉각 대응한다. 원격으로 염수를 분사하는 장치 533개소와 도로 자체에 열을 가해 눈을 녹이는 도로 열선 928개소가 눈이 내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작동하여, 도로가 얼어붙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골목길과 급경사지에 비치된 제설함의 제설제와 장비를 미리 보충하는 등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제설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도 완벽하게 조성했으며,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