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中 언론 "한국 탁구의 절망의 벽"…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2025-12-04 17:59
 한국 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의 만리장성 앞에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2025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 2스테이지 2차전에서 마주한 중국을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는 0-8의 완패를 당하며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절감해야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의 '한국 킬러' 왕만위는 한국 선수를 상대로 44전 전승이라는 경이로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 탁구에 깊은 절망감을 안겼다. 한국은 이날 남녀 에이스인 장우진과 신유빈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전력 보존을 꾀했고, 중국 역시 여자 단식 세계 1위 쑨잉사을 출전시키지 않았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첫 경기인 혼합복식부터 중국의 벽은 높았다. 박강현-김나영 조는 세계랭킹 1위인 린스동-콰이만 조를 맞아 분전했으나 게임스코어 0-3(5-11, 12-14, 8-11)으로 패했다. 특히 2게임에서는 듀스까지 가는 끈질긴 접전을 펼치며 희망을 보이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12-14로 아쉽게 게임을 내주며 기세를 올리지 못했다. 이어진 여자 단식에서는 이은혜가 세계 2위 왕만위와 맞붙었다. 세계 랭킹 39위인 이은혜는 최선을 다했지만, 왕만위의 견고한 플레이에 막혀 0-3(7-11, 7-11, 8-11)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 경기가 끝나자 중국의 '시나스포츠'는 "한국 탁구의 절망의 벽! 왕만위는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통산 44경기에서 100%의 승률을 자랑하며 상대들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보도하며 왕만위의 압도적인 기록을 조명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한국은 세 번째 남자 단식에서도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안재현이 남자 단식 세계 1위 왕추친을 상대했지만, 두 게임을 연달아 9-11, 4-11로 내주며 게임스코어 0-2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에 누적 스코어 0-8로 완패하며, 세계 최정상과의 격차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확인했다. 중국의 압도적인 전력은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지고 있다. 홍콩과의 첫 경기에서 8-1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이집트, 칠레, 크로아티아, 그리고 한국까지 모두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8-0 완승을 거두며 대회 최강자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은 1스테이지 조별리그를 2전 전승, 3조 1위로 통과하며 순조롭게 2스테이지에 진출했다. 2스테이지 첫 경기에서는 '르브렁 형제'가 버티는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마지막 매치까지 가는 혈투 끝에 8-7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4강 토너먼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중국의 벽을 실감한 한국은 이제 4일 저녁 홍콩과의 2스테이지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상위 4개국에 주어지는 3스테이지 4강 토너먼트 진출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