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2000명 관중 앞 ‘기적의 셧아웃’…김연경의 원더독스, 최강 흥국생명 무너뜨리며 ‘해피엔딩’
2025-11-24 17:32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이 아마추어 팀의 프로 챔피언 격파라는 드라마 같은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김연경 감독이 이끈 ‘필승 원더독스’는 약 200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감독의 친정팀이자 2024-2025시즌 통합우승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0의 셧아웃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선수 시절 몸담았던 팀을 상대로 감독으로서 코트에 선 김연경의 모습과, 팬들의 폭발적인 함성 속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원더독스 선수들의 투혼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경기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1세트 초반, 원더독스는 표승주의 서브 에이스와 문명화의 재치 있는 공격을 앞세워 기세를 잡았지만, 챔피언 흥국생명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원더독스 세터 이나연의 컨디션 난조가 겹치며 순식간에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위기의 순간, 김연경 감독은 심판 판정에 섣불리 확신한 선수에게 “미쳤어?”라며 불호령을 내리는 등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의 긴장감을 다잡았다. 결국 치열한 접전 끝에 25:23으로 1세트를 따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탄 원더독스의 상승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김연경 감독은 세터를 이진으로 교체하며 “평소보다 더 빠르게 토스하라”고 지시했고, 상대의 약점인 6번 자리를 집요하게 노리는 공격 전술을 주문했다. 감독의 용병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네트터치 범실로 위축됐던 김현정이 블로킹으로 실수를 만회했고, 주장 표승주가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2세트마저 25:19로 가져왔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인쿠시가 김 감독이 강조했던 팁 공격과 블로킹으로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을 압박했고, 결국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인 원더독스가 최종 셧아웃 승리를 완성하며 코트 위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방송은 경기 이후의 이야기까지 담아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최종 성적 5승 2패, 승률 71.4%로 도전을 마친 김연경 감독은 “해냈다!”고 외치며 감격했다. 특히 입스(Yips) 증후군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세터 이나연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에 성공, 흥국생명에 복귀하게 되었다는 인터뷰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7.7%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였던 ‘제8구단 창단’과 관련해 제작진과 대화를 나누는 김연경의 모습이 그려졌으나, 결정적인 내용은 묵음 처리된 채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어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