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2025-08-29 18:27

하지만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현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자영업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한 제빵사 A씨는 "빵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재료 값만 해도 1000원인데, 990원에 파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가격"이라며, 이번 이벤트로 인해 기존 빵집들이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칠까 두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 역시 "팝업스토어 소식이 알려진 뒤 '여기는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는 손님들이 늘었다"면서 "새벽부터 나와 땀 흘려 일하는 보람이 사라지는 것 같아 허무하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지금껏 3000원 넘게 주고 사 먹던 소금빵 가격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었던 것 아니냐",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물론 일각에서는 "임대료나 인건비 부담이 덜한 팝업스토어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단기 이벤트 가격을 일반 동네 빵집의 가격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빵값이 유독 비싼 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빵 가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전체 식품 제조업 평균인 8.1%의 세 배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 복잡한 유통 구조와 높은 밀 수입 의존도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빵 원가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 베이커리' 측은 산지 직송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높은 인건비와 유통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대다수 자영업자가 처한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우서울 측은 이번 팝업이 단순한 빵 판매가 아닌, '빵값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는 사회 현상 체험 프로젝트임을 강조하며, 빵이 다시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