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반
"닥쳐라!" 한마디가 부른 참사… 좁은 기내, 통제 불능 '주먹다짐'
2025-07-28 10:41
비행 중이던 항공기 안에서 중국인 승객들 간에 발생한 이 소동은 단순한 말다툼을 넘어 주먹이 오가는 물리적 충돌로 비화했으며, 특히 좌석 위로 올라가 앞좌석 남성에게 주먹을 날리는 여성 승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큰 파장을 낳았다.
사건의 발단은 기내 조명이 꺼진 후였다. 잠을 청하던 한 남성 승객은 뒷좌석에서 시끄럽게 대화하던 여성 승객들에게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를 무시한 채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남성은 "멍청하다, 닥쳐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 탑승객이 촬영하여 공유된 영상에는 좁은 기내 통로와 좌석 사이에서 여러 명의 승객들이 뒤엉켜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혼란스러운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안겼다.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의 증언에 따르면, 기내 조명이 꺼진 후에도 여성들이 큰 소리로 대화를 이어가자 남성 승객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어진 것은 남성의 요청에 대한 무시와 함께 여성들이 친구들과 합세하여 남성을 먼저 공격하는 상황이었다고 목격자는 전하며, 여성 승객들로부터의 선제적인 물리적 충돌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이 난투극은 여성 두 명과 남성 한 명이 부상을 입고 나서야 겨우 진정되었으며, 다행히 항공편은 큰 지연 없이 예정된 시각에 청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착륙 직후, 난투극에 연루된 승객들은 즉시 현지 경찰에 인계되어 조사를 받았다. 중국 쓰촨성 공안청 산하 공항 공안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이번 소동의 주요 가담자로 지목된 남성 1명과 여성 2명에게는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고, 나머지 2명의 연루자에게는 '행정벌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내에서의 난동 행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뒤따른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건은 비좁고 밀폐된 항공기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승객 간의 갈등이 얼마나 쉽게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일부 승객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다른 승객들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 환경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항공사들은 기내 안전 규정 준수를 위한 승객 교육을 강화하고, 승무원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승객들 역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우는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