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75년 전 '그 한 줄'로 세계가 경악했다... 6·25 최초 보도 기자의 비밀 유품 공개

2025-06-19 11:13
 "북한이 일요일 새벽 남한과의 경계선인 38선에서 전면 공격을 개시했다고 38선 지역에서 단편적인 보고가 전해졌습니다."

 

이 짧은 한 줄의 기사는 1950년 6월 25일 오전 9시 50분, 미국 유피(UP) 통신사를 통해 전 세계에 처음으로 한국전쟁 발발을 알린 역사적인 보도였다. 이 기사를 작성한 주인공은 유피 통신 소속 미국인 종군기자 잭 제임스(John E. Jack James)였다. 그가 전쟁의 시작을 알린 순간부터 75년이 지난 지금, 그의 기록과 유품들이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한수)은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6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6·25 종군기자 잭 제임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잭 제임스의 아들인 데이비드 제임스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관련 자료들을 기증하면서 성사되었다.

 

특별전에서는 전쟁 발발 소식을 세계에 처음 타전한 제임스의 보도 전문이 담긴 유피 통신 속보집을 비롯해 다양한 유품이 전시된다. 그가 사용했던 여권, 수첩, 기사 원본,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 그리고 당시 입었던 재킷 등 개인 소장품도 함께 공개된다. 특히 그가 1951년에 수상한 미국의 권위 있는 언론상인 '내셔널 헤드라이너 어워드'의 메달과 증서도 전시품 중 하나로, 그의 언론인으로서의 업적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다.

 


잭 제임스는 한국전쟁 취재 이후에도 아시아재단 활동 등을 통해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전후 한국과 관련해 만들거나 수집한 여러 자료들도 함께 볼 수 있어, 한국전쟁 당시뿐 아니라 이후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전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종군기자 잭 제임스의 활동을 보여주는 전시를 통해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한국과 미국, 나아가 세계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시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전쟁의 발발을 세계에 처음 알린 역사적 순간을 기록한 기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자,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전달했던 언론인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75년이 지난 지금, 한국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당시 한국을 도왔던 국제사회의 연대 정신을 기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