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금리 동결과 AI 규제 폐지, 뉴욕증시 강세

2025-05-08 15:09
 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후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 시장은 다양한 경제적 뉴스와 발표들로 인해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경험했으며, 결국 상승세로 마감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조되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약해졌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여부는 당분간 명확성이 커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불확실하다고 발언,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장 막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 시장은 급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97포인트(0.70%) 상승한 4만1113.9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37포인트(0.43%) 오른 5631.28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8.50포인트(0.27%) 상승한 1만7738.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흐름은 복잡했다. 오전에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주가지수 선물들이 급등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번 주 토요일 스위스에서 중국 측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갖기로 하였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중국 측과 무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은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에 대해 미·중 협상이 진전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히며, 기대감이 급격히 식었다. 이후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자,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은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은 성명에서 실업과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하며,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일부 주식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 명확한 답을 피하며, 금리 인하가 올해 내에 이루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이 발언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했고, 실망 매물이 발생하게 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연준 성명은 행정부를 향한 경고 신호"라며, 정부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장 막판에 급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가 AI 칩 수출 통제를 철회할 것이라는 발표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 발표는 AI 산업에 대한 호재로 해석되었고, 그 결과 S\&P500 지수는 30분 만에 4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4% 상승하며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3.1% 상승했고, 브로드컴과 ASML, 퀄컴도 각각 3% 안팎으로 상승했다. 반도체 주식들이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AI 칩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형 기술 기업들 중에서는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가 2% 안팎으로 상승했으나, 애플은 1% 이상 하락했다. 특히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AI 검색 엔진이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는 발언이 악재로 작용하여 주가는 7% 이상 급락했다. 이날 월트디즈니는 예상보다 뛰어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으며, 우버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아 2% 이상 하락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76.7%로 반영되었으며, 금리 인하 전망도 일부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정책과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89% 하락한 23.55를 기록하며 변동성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종합적으로 볼 때, 뉴욕증시는 이날 FOMC 회의 후의 금리 동결 발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AI 칩 규제 폐지 발표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며 마감했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변동성이 큰 하루였으나, 금리 정책과 AI 관련 뉴스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연준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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