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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병동'에 '손흥민 공백'까지…프랑크 감독은 정말 '억울한' 걸까

2025-11-28 18:29
 토트넘 홋스퍼의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둘러싼 위기론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2무 5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토트넘은 순위가 급전직하했고, 특히 지난 24일(한국시간)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4로 대패하며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부임 초기 잠시 보였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프랑크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불과 5개월 만에 허니문은 끝났고, 이제 그의 리더십은 혹독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물론 프랑크 감독에게도 참작할 만한 사정은 분명 존재한다. 그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제 겨우 5개월 남짓으로, 팀을 완전히 재정비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더욱이 지난 10년간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명실상부한 에이스였던 손흥민이 팀을 떠난 공백은 그 어떤 감독이라도 쉽게 메울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다. 여기에 공격의 핵심인 도미닉 솔랑케,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정상적인 스쿼드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부닥쳤다.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바꾸는 프랑크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핵심 선수들이 복귀하고 완전체가 가동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그의 전술적 유연성은 오히려 팀을 혼란에 빠뜨리는 독이 되고 있다는 날 선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라몬 베가는 27일,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프랑크 감독은 2초마다 생각을 바꾸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전임 감독이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를 언급하며 "포스테코글루에게 어떤 비판을 하든, 그는 적어도 '배짱'이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고 비교하며 프랑크 감독의 일관성 부재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베가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은 지도자가 일관되게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며 "포스테코글루는 부상으로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야 했던 시즌에도 선수들은 그를 믿고 따랐다. 하지만 지금 토트넘 선수단은 프랑크를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하며 감독이 선수단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술이 계속 바뀌니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조차 헷갈려 한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의 자신감은 완전히 무너질 수밖에 없고, 최근 두 경기에서 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베가는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감독이라도 소용없다. 프랑크는 배짱이 없다. 이 힘든 일을 해낼 성격이 아니다"라며 감독의 자질 자체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